[칼럼 56] 세종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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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6]
세종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함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법정 기념일 중 하나인데, 2024년 스승의 날은 법정 기념일인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있어서 휴무일이 된다.
이날을 스승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백성에게 가르침을 주어 존경받는 것처럼 스승이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의미를 담아서 ‘겨레의 스승’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에서 따왔다.
세종대왕은 1397년 음력 4월 10일 현재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성동인 한성부 준수방 장의동 본궁에서 출생하여 2024년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 627돌이 되는데, 이 음력 날짜를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양력 날짜가 1397년 5월 15일 월요일이라서 이날이 스승의 날로 된 것이다.
다만 스승의 날이 처음부터 5월 15일이었던 건 아니었다. 유래는 1958년 5월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강경여자 고등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적십자를 창설한 앙리 뒤낭의 생일인 5월 8일을 기념하여 제정된 세계 적십자의 날을 맞아 현직 선생님과 은퇴하신 선생님, 병중에 계신 선생님들을 자발적으로 위문한 것이 시초였다.
이를 의미 있게 여긴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는 이날이 날짜상 어버이날과 겹치기에, 1963년 9월 21일을 충청남도 지역의 ‘은사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실시했는데, 9월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는 여론에 따라서 1964년부터는 5월 26일로 날짜를 변경하면서 ‘스승의 날’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다음 해인 1965년부터는 우리 민족의 큰 스승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뀌었다. 1년 뒤 1966년부터 대한적십자사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방송 매체에 보급하면서, 노래와 함께 행사가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1973년 3월 모든 교육 관련 기념행사가 ‘국민교육헌장선포일’로 통합되면서 ‘스승의 날’은 1981년까지 금지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이후 1982년 5월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9년 만에 부활하여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에서 배출한 위인의 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지금은 ‘대통령의 날’로 통합되었지만, 과거의 워싱턴 탄신일이나 링컨 탄신일, 현재의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신일이 있고, 대만에는 손문 탄신일, 장개석 탄신일이 있는데, 공자 탄신일인 9월 28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기념일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을 말하는데, 2024년 5월 현재 우리나라 국가기념일은 스승의 날을 포함하여 총 53종이다.
그중에서 ‘무(武)’를 대표하는 이순신은 1545년 음력 3월 8일 한성에서 태어났다. 이날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양력 4월 28일을 ‘충무공 탄신일’로 지정하여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충의를 길이 빛내는 행사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세종대왕의 생일 5월 15일을 ‘문(文)’을 대표하는 불세출의 위인 ‘세종대왕 탄신일’로 명명하여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령 제33620호, 2023. 7. 7. 일부개정]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제2항 ‘정부가 기념일을 지정하려는 경우 고려할 기준은 별표 2와 같다.’라는 조항에 따라서 국가기념일은 더 추가될 수도 있고, 주관부처나 내용 등에서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별표 2] 「기념일의 지정기준」의 내용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날을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다. 가.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날 또는 민족정기를 널리 알리거나 호국정신의 뜻을 기리는 날 / 나. 과학기술ㆍ경제발전ㆍ국민복지 등 국가 주요 시책에 대한 기틀을 확립하는데 의의가 큰 날 / 다. 문화예술의 창달과 전통적 윤리가치의 계승ㆍ확립을 위해 국민적 인식을 같이 하는 날 / 라. 국제적으로 인식을 같이하여 기념하고 있는 날 / 마. 그 밖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기념일로서 지정할 가치가 있는 날’로 기념일의 지정기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살펴본 다섯 가지의 항목 어느 하나라도 세종대왕 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 관계기관에 묻고 싶다.
아동문학가인 강소천 선생이 작사한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를 소개하면서 글을 맺는다.
[1절]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 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2절]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 있든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3절]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