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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minjeongeum 2022 신년호 특집

소설로 만나는 세종실록 속 훈민정음
훈민정음 관련 정보 중에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집현전 학사들에 대한 조명이 정치적 측면만 부각되어 있어서 훈민정음 창제 과정의 노고에 대한 업적이 축소되거나 왜곡되어 있다는 점도 알리려는 의도로 집필된 책이다. I 요약.본문일부 “전하, 이 나라는 지난 천여 년을 사대모화하고 있사옵니다. 한자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옵니다.” “범옹.” 범옹(泛翁)은 신숙주의 자다. “예, 전하.” “그대의 나이 비록 어리나 만만치 않은 학문을 갖추고 있음을 내가 들어서 알고 있다. 그대는 내가 말하는 바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겠느냐?” 신숙주는 자신 있게 대답하였다. “적는 데까지 적어보겠사옵니다.” 세종은 곧 승지에게 명하여 지필묵을 신숙주에게 내주도록 하였다. 신숙주는 붓을 들었다. 순간, 세종의 입가에는 미묘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할 것이야. 개구리가 못에서 개굴개굴 우는데 처녀 아이가 돌을 던지니 퐁당 하는 소리가 울리고, 노을 진 하늘에서는 까마귀가 까옥까옥 울며 지나간다.” 신숙주는 붓을 놀리려다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등에 진땀이 흘러내렸다. “………” 신숙주가 사색이 된 채 쩔쩔매고 있을 때 세종이 심각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한 말은 우리나라 말인데, 그것을 한자로 적고자 하므로 옮길 수가 없는 것이야. 너는 이 점을 어찌 생각하고 있느냐?” “전하, 망극하옵니다.” 소설로 만나는 세종실록 속 훈민정음 초판발행 : 2021년 3월 3일 저 자 : 박재성 디 자 인 : 김미혜 발 행 인 : 문선영 출 판 사 : 주식회사 문자교육 출판등록 : 제2020-000102호(2020.9.24)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동로 6, 그랜드프라자 401호 (구갈동) I S B N : 979-11-971940-5-4 가 격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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